칙한 것!!
여봐라~ 이 놈에게 곤장 100대를 치고 삼일동안 굶겨라~!!!

필자는 과거 TV를 즐겨 보던 시절[각주:1]에 종종 보던 사극을 볼라치면 가끔 등장하던 드라마내에서의 권력을 가진자가
죄인을 앞에 두고 근엄한 표정으로 불호령을 던지면서 내뱉던 대사가 떠 올려졌다.

말이 100대이지 그 곤장질을 당하던 죄인은 얼마나 죽을 맛일텐가,,,

이 책은 한 외국인의 시점과 관점에서 시작되어 끝을 향해 치닫고 있는 전형적인 비평서 형식의 모습을 하고 있는 책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J. 스콧 버거슨이라는 미국태생의 외국인과 한국에서 장기 체류하며 한국사회의 일원[?]이 된
그의 친구들이 겪은 한국 체험기의 얘기가 펼쳐진다.



더 발칙한 한국학
저자 : J. 스콧 버거슨과 친구들 

이 책은 외형상 2002년에 출간된 '발칙한 한국학'의 속편이며, 외국인이 집필 했으나 번역자가 없다.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의 저자인 J. 스콧 버거슨은 10년이상을 우리나라에 체류하면서 능수능란하게 한글을 표현하고
우리말을 유창하게 할 줄 아는 모양이다.

책은 총 435페이지로 제본 되었고, 총 4장으로 구성 되어 있다.



책속을 들여다 보면,,,

 액스팻(expat)[각주:2]으로 불리우며 한국에 거주하는 다양한 외국인들이 각각의 한국체험담을 생생하고도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1장'엑스팻들이 들려주는 각양각색의 단막극'이라는 부제로 사창가에서 하는 호객행위의 일면들도 등장 하는등등
J. 스콧 버거슨의 외국인 지인들의 일화가 펼쳐지고,



2장
부터는 무미건조한 1장과는 달리 토크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며 관련 사진들이 지면에 실려 있어서 한결 보기 편하다.

특히, '시이달 새지'라는 한국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는 미국 여성과의 인터뷰형식의 토크에 나오는
"한국이나 한국문화중에 싫은적은?" 이라는 질문에
"한국사람들이 자기를 외국인에게 맞추려 하는게 좀 거슬린다.
사람들이 자기 성씨를 '박[bak]'이라고 하는 대신에 '팍[park]'이라고 하는게 정말 싫다.
외국인에게 맞춰 바꿀 필요가 있나?" - 141p -

한국인과 외국인을 상대로 요가 수업과 영혼의 치유를 하고 있다는 '케빈 브라운'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 더 영적인 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사회 구조상 일을 해야 하고 일을 하다 보니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빼앗겨 스트레스를 유용하고 긍정적이며
건설적인 방법으로 풀지 못하는 것이다. 그저 술만 마시지!!

자기 자신과 영혼을 개발하기에는 너무 바쁘다 보니 모든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길거리에 떠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 165p -


블로거인 캐나다인 '매트 캔볼켄버그'는 한국에 있는 원어민 강사들에 대한 얘기, 광주 항쟁에 관한 냉철한 소견들을
밝히며 '
외국인이 우리나라 사이트에 가입하려면 외국인 등록번호를 입력해야 하고, 실제로 우리나라에 거주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과거의 조선이 외국인들에게 은자의 왕국으로 알려졌듯이 현재의 우리나라 인터넷의 상황도 그와 같다.' 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3장
에서는 각각의 시점으로 글이 진행되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살사 댄스를 들여 온 비하인드 스토리와 북한 방문기,
그리고 흥미진진한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의 영화수집을 위한 미션 임파서블과 이탈리아의 상업적 목적의 저예산 영화를
찍던 '페르디난도 발디' 감독이 평양에서 제작한 "텐젠"이라는 북한에서 만들어진 유일한 서구 영화의 메이킹 스토리가
책에 몰입하게끔 만든다.



4장에서는 단군 신화를 들먹 거리면서 드디어 이 책의 진짜 본론이 등장한다.
제목 그대로 "더 발칙한 한국학"이라고 지칭할 수 있을[??]듯한,,,
  J. 스콧 버거슨이 하고 싶었던 주요 화두는 '2008년에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었던 광우병 촛불집회"였다.

"이라크 전쟁이 파시즘 비스무리한 권위주의의 손아귀에서 놀아난 미국 민주주의의 모습을 반영했듯,
광우병 촛불시위 운동 또한 이데올로기적 전체주의와 그에 발맞춘 민족주의에 의해 점령당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보여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 367p -



외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다 본 촛불 집회를 나름 진지하게 서술해 나간 글을 읽어 내려가다가 아래의 글에서 갑자기
폭소가 필자의 입에서 마치 입안 가득 있던 물이 개그 프로를 보다가 참지 못하고 뿜어져 나오듯이 그렇게 허공을 갈랐다!

"물론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가 야전의 특징을 띠고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겟지만, 전반적인 운동 자체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표현은 아마도 '미수로 끝난 쿠데타'가 아닐까.
나는 여기서 쿠데타라는 용어를 가볍게 쓰는 것이 아니며, 바로 이 때문에 광우병 촛불시위는 기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드리운 위험천만한 위협이었다고 생각한다.
" - 371p -



책의 말미에 다다를수록 촛불집회때의 거리 시위 현장 상황들을 직접 목격한 것을 실례로 들어가며 매스컴에 보도된 것과는 다른 상황이었는데도 잘못 와전되어 보도 된 것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가 밝히는 당시의 목격담들은 충분한 내러티브를 포함하고 있는듯 하기도 하다.



책을 덮고난 후에,,,

사실, 이 책을 펼쳐 들고서 몇페이지를 읽어 내려가다 도중에 덮은적이 여러번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기까지 제법 시일이 걸렸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겠다.
다시 말해서 최근에 탐독 했던 책들중에서 가장 펼쳐 들기 쉽지 않았던 책[각주:3]이 이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이해불가이거나 그 내용의 전문적 깊이가 강해서 그러한 것도 아니었다.
결국,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는 이시간 얼마전의 시간에 마침내 마지막장을 덮음으로써 '드디어 다 읽고 말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후련함이 동시에 충족 된다.


4장을 말하기 위해서 1 ~ 3장은 한마디로 사설 내지 잡설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저자는
광우병 촛불시위에 대한 소견을 부시가 저지른 이라크 전쟁과 비교하며 날카로운 시각으로 재치있게 비평하고
있으며, 그 비평들이 일부는 수긍이 가는면도 있다. 당시의 일부 시위대는 폭력적이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시위의 목적이 변화 되기도 했었으니,,,
 
그러나, 전체적인 저자의 시각에는 '글쎄?'이다.

나무를 보는 시선은 베리 냉철하고 관심을 증폭 시키고 귀를 기울여 볼만 하겠으나,
숲을 보는 시선은 그야말로 외국인의 입장에서 서술해 놓은 주관적인 글에 불과할 뿐이다.

386세대가 가졌던 자괴감과 촛불 정국의 상황이 복합되어진 신화적인 요소로써의 권위주의를 신화적인 내러티브로
풀어내고 있는것은 저자만의 신화적인 시지각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을게다.


현재 이나라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라는 뜨거운 피가 흐르지 않는 이방인의 시각을 가졌지만, 한국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그 시각의 애정이 너무나 깊음은 인정해 줄만 하겠다.

저자는 책속에서 이렇게 말한다.

"외국인으로 하여금 스스로가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이국적인 존재라고 느끼게 만드는 이 나라에서 보통 사람처럼 대우받는 느낌, 사회가 나를 받아들인 것 같은 느낌은 너무나 유쾌하다. 라고,,,

 J. 스콧 버거슨! 그 유쾌함을 항상 느끼게 되길 바란다!!


책속에 간간이 발견되는 여러 오타들(예 : '빈 담배 갑'을 '빈 담배 값'[308p])과 잘못된 띄워쓰기들은 아쉬운 대목이다.
책의 제목은 '더 발칙한 한국학'이지만, 별로 발칙하지 않다. 당돌하다면 몰라도!




더 발칙한 한국학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J 스콧 버거슨과 친구들 (은행나무, 2009년)
상세보기


* 이 도서리뷰는 " Daum 책-TISTORY 서평단 " 의 자격으로 쓴 것입니다.








  1. 최근 몇년동안은 뉴스와 시사프로 그리고 스포츠 중계외에는 일절 보지 않는다. [본문으로]
  2. 엑스팻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expatriate)을 부르는 말로, 한국에 도착한 이래 이 땅의 이상하고 독특한 매력에 사로잡혀 떠나지 못하고, 혹은 떠났다가도 다시 되돌아오는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본문으로]
  3. 펼쳐 들기 싫었다고 보는것이 더 나을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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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마탄 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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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노라면 살짝 마음 상하는 구석도 있을 것 같은 책인데요....
    외국인의 눈에 보이는 시선이 재미있기도 하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드네요..^^

    2009.12.07 0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그냥 외국인의 관점이 이렇구나 하고 호기심에 읽어볼만한 정도,,,

      책 출간, 정말 추카해요~!!!
      내가 다 기분이 좋넹,,,하하;

      2009.12.07 18:56 신고 [ ADDR : EDIT/ DEL ]
  2. 열받기도 하는 내용이지만... 한번은 뒤돌아 보는 계기도...

    2009.12.07 08: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2009.12.07 10:20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도 이책 발간 소식을 들어 알고 있습니다. 모든것을 다 진실이라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지만, 많으 부분 뼈아픈 성찰을 해보는것도 나쁘진 읺겠죠? 좋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12.07 11: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외국인의 시점이 우리들의 잘못된 행동들을 되돌아 보고 재발하지 않게 하도록 환기를 시켜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을겝니다! ^ ^

      2009.12.07 19:00 신고 [ ADDR : EDIT/ DEL ]
  5.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에대한 비판 ??? 정확한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데
    일본인이 쓴 위와 같은 제목의 책을 본 기억이 나네요.. ㅎ

    2009.12.07 13: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저도 생각이 난다능,,,

      외국인의 관점을 통해서 우리들이 자기성찰을 할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하

      2009.12.07 19:02 신고 [ ADDR : EDIT/ DEL ]
  6. 2주간의 긴 잠에서 이제 깨어나 블로깅 다시 시작했어요...
    머 아직 완쾌는 아니지만 통증이 사라졌으니 앞으로 좀 더 자주 뵐수 있을거에요...^^

    2009.12.07 2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다른 나라 사람의 눈으로 본 우리나라라... 급 보러가야겠네요 ^^ ㅎㅎ

    2009.12.08 11:00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아아 이젠 정말 책을 읽을 시간이 너무 없습니다.. ㅠㅠ 연말은 김군에게 너무나 무서운 시즌 이에요..ㄷㄷㄷ

    2009.12.09 16: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 책에 대해서 들어본적이 있는데 아직 본 적은 없어요ㅎㅎ 혹시 한국인의 입장으로써 많이 불편한점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긴장하면서 초인님 리뷰를 읽었는데 그건 아닌가보네요^^ 기회가 된다면 읽어봐야겠습니다!

    2009.12.12 12: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요책...다른 분들도 보고..썩 추천하기 어려워하시든데요...
    제대로 발칙하지 않은가봐요.

    2009.12.13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저자님이 저희 학교 교수님이세요 ㅎㅎ 좋으신 분입니다^^

    2013.11.12 01:1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