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소설을 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에 잘 잡히지 않는것도 사실이긴 하다. 전공 관련(미술) 내용이거나 사회적인 큰 반향을 일으킨 소설이라면 짬을 내어서라도 서점엘 가서
책을 찾아 읽어볼텐데 그럴 이유도 딱히 없었기에,,,
최근, 오래간만에 소설을 읽었다.
책을 찾아 읽어볼텐데 그럴 이유도 딱히 없었기에,,,
최근, 오래간만에 소설을 읽었다.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1953년작 '골콩드 (Golconde)'를 떠 올리게 하는 그림.
그림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불편할,,,
고의는 아니지만
구병모
책을 펼치기 전에는 장편 소설인듯 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책 타이틀, '고의는 아니지만'은 3번째에 등장하는 소설이다.
자주 들르는 인터넷 서점 몇몇곳에서 스치듯 보았던 '위저드 베이커리' 와 '아가미' 라는 책 제목을 보긴 했으나 작가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에는 통 무심 했다.'병모' 라는 이름은 통념상(고정관념상?) 남자일것이리라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한 이름이었으나 작가는 여자였다. 우선, 이것이 흥미를 끌었으니,,,
작가의 엄청시리 독특한 특이한 발상과 사건의 전개 과정을 보면 보통의 평범한 글쓰는 사람이 아니구나 싶다.
단편들의 제목들이 주는 평범함이 오히려 반전 아닌 반전을 주는셈이다. 곤충들의 등장, 새떼들의 등장, 감각 세포를 꿰맨
사람등의 등장 인물(혹은 생물)들은 많이 낯설다.
책속을 휘저어 보자.
책의 타이틀이기도 한 "고의는 아니지만" 은 한 유치원 교사의 교육적 신념과 원칙이 맞닥뜨릴수 밖에 없는 딜레마를 날카롭게 묘사 한다. 극에 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결코, 베리베리 결코! 고.의.가. 아.니.었.지.만 그녀는 말 실수를 하고 만다. 한 순간의 실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 오는데,,,
"마치…… 같은 이야기" 는 비유가 사라져 버린 도시. 말을 할때에 비유법을 사용할 수 없는 아득한 도시에 시인이 들어가서 시장을 만나는 스토리이다. 말은 정신을 반영하면서 한편으로 정신을 지배 하기도 하는 오묘한 입장에 놓인 도구이다.
과연, 시장의 정체는,,,
"타자의 탄생" 은 어느날 갑자기 땅속에 상반신만 드러낸 채 묻혀버린 남자의 이야기다.
"조장기" 는 살아 있는 사람들을 뜯어먹는 엽기적인 새떼들에 대한 스토리이다. 절망에 빠진 인생 낙오자들이 풍기는 특유의 냄새는 곧 새떼들의 먹이감이 되는데,,, 학비를 벌기 위해 어쩔수 없이 보수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힘든 일에 내몰리는
한 휴학생의 스토리를 작가적 상상력으로 펼쳐 놓았다.
"어떤 자장가" 는 대학생들의 리포트나 석사과정의 논문을 대신 써주는 일을 하는 박사논문 준비중인 여성이 자신의 아이
때문에 겪게 되는 심리적 변화와 그 과정을 집안의 가전도구들을 빌려 그려내고 있다.
공포감과 쇼크로 사정없이 후려 갈기기에 충분하지만 결국 여자의 그로테스크한 상상속의 그림일뿐이다.
"재봉틀 여인" 은 감각을 느끼는 세포를 꿰매어 버린 사람의 감각 되찾기 스토리이다.
"곤충도감" 은 열네살에 강간을 당한 18세 소녀의 기이한 경험이다. 성욕을 느끼는 순간 몸에서 곤충이 튀어 나오는
(마치, 에일리언처럼) 기괴한 벌을 받게 된 성범죄자들중 소녀를 겁탈한 그가 다시 찾아 오는데,,,
초현실적이며 괴이한 환상속에서 펼쳐지는 몽롱한 그로테스크적 그림들이 계속 스쳐 지나가는 소설이다.
현실적이지 않기에 흥미는 배가 되고 책 읽기 속도 또한 배가 된다. 재미는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작가의 전작들을 읽지 못한 사람으로서 그 내용들이 궁금해지는 것은 나 뿐일런가,,,?
이 책을 읽고 나니 작가의 전작들을 읽지 못한 사람으로서 그 내용들이 궁금해지는 것은 나 뿐일런가,,,?
* 이 서평은 '자음과 모음 서평단' 자격으로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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